사주 공부에 있어서, 제가 매번 강조하는 것은 오행의 흐름과 관계성을 "느껴보는"것입니다.
목화토금수, 이 다섯개의 글자들은, 우리 일상, 우리 곁에 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크게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간절기를 따져볼 수 있고.
작게는, 나무와 태양, 흙, 돌덩어리나 금속, 물 의 실체화 되어 있는 물질적인 의미로서도 따져볼 수 있기에.
결국 이런 것들의 상관관계를 "상상"해보고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사주 공부의 시작이라는 거죠.
2020/04/24 - [사주 공부하기/이런저런 이야기] - 사주 만세력 속 천간과 지지 한자 어떻게 읽나요??
제가 지난 포스팅을 통해, 만세력에 나오는 한자들, 천간과 지지의 22개 한자를 알려 드리면서, 목화토금수의 계절감에 대해서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목토화토금토수토~이렇게, 흘러가는 지지의 열두 글자와.
목화토금수~로 흘러가는 천간의 열글자.
결국, 목화토금수의 다섯가지 오행들로 이루어진 것이 사주라는 것이며, 그래서 글자들 각각을 읽으려 하기 보단, 오행을 계절감, 물질에 빗대어 떠올려 보시라는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오행적인 면만을 따져가며, 우선 "감"을 익히시고, 그러면서 하나씩, 계절과 물질을 대입해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내 사주에 어떤 오행이 많은지, 그 오행의 위치가, 천간과 지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지, 천간에만 있고 지지에는 없다거나 그 반대인지 등을 따져 보시라는 거죠.
시 일 월 년
목 화 목 금 천간
토 목 목 수 지지
예를 들어 이런식으로 설명을 드려 본다면.
이 사주에서 "본인의 일간"은 "화"일간이 되는 거죠. (일간은 일(태어난날)+천간 이 됩니다)
그런데, 나머지 일곱 글자를 들여다보면, 일간 이외, "화"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되는 건데요, 이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을 설명 드려 보자면.
1. 화 일간인데 다른 일곱글자 중에 화가 없다면, 내 사주는 약한 사주인가??
2. 그래도 목화토금수의 오행을 다 갖추고 있으니, 나는 이 다섯 오행을 다 쓸 수 있을까??
3. 그게 아니라면 내가 쓸 수 있는, 중점적으로 써야 할 오행은 무엇일까??
4. 나머지 일곱글자들 중, 가장 힘있고 강력한 위치는 어디일까??
대략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 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각각의 질문에 대해, 하나씩 대답을 찾아보도록 할까요??
1. 우선, 위의 사주는 화 일간입니다.
그런데, 화는 딱 한군데, 일간에만 자리하고 있으니, 왠지 좀 약하게 느껴집니다.
이때 먼저 따져볼 것은, 우선 화에 힘을 실어줄 또다른 성분이 있는가가 되는데요, 따져볼 것은 두가지!!
계절감과 물상을 따져보셔야 하는데요.
우선, 태어난 계절은 "봄(목)"이 되고, 화일간 주변에 목이 삥~ 둘러 있으며, 토도 하나 자리하고 있죠.
그렇다면, 물상적인 느낌으로, "화"에 "땔감"이 되어주는 "목"이 삥~ 둘러 있다고도 볼 수 있고, "자라나는 나무"가 삥~ 둘러져 있다고도 볼 수 있으니, 땔감은, 화력은 엄청나게 커진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즉, 일단 이렇게만 놓고 본다면, 사주 자체는 절대 약한 사주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단, "토"가 어떤 글자이냐에 따라, 그 힘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이 사주는 일단 오행을 다 갖추고 있죠.
그리고 화일간에게 목의 땔감이 주어져있으니, 어느정도 "약하지는 않은"조건은 갖추었는데요.
허나 여기서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땔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봐야합니다.
즉, 토와 수, 금도 쓸 수 있을까가 관건!!
우선적으로 화와 목은 사용 가능하며, 금은 수를 생해주며, 수는 목에 기운을 불어넣어주니, 수 역시 일정부분 사용 가능합니다.(단, 땔감이 과도하게 젖을 수 있으니, 세운이나 대운을 따져보면서 사용해야 하죠.)
금 역시, 조건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다 쓸 수는 있는 사주가 되는 겁니다.
3. 그렇다면, 중점으로 쓸 수 있는 오행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 부분은 매해의 운과 대운을 따져 봐야 정확해 집니다.
즉, 올해인 경자년 처럼, 금과 수가 강해지는 운의 경우라면, 내 나무들에 칼질과, 물기운이 동시에 들어오게 되니, 화 일간 입장에선 다소 버거울 수 있는 거죠.
물론 이 사주의 경우 대놓고, 목을 무기로 쓸 수 있긴 하지만, 모든 사주가 그러한 건 아니니, 대운과 세운도 따져보셔야 한단 겁니다.
그래서 결론은, 목을 이용해, 화에 힘을 실어주는, 사주라는 겁니다.
4. 본디 사주에서 가장 "힘있는"위치는 "월지"입니다.
그러니까, 월의 아랫쪽, "목"이 위치해있는 자리가 월지가 되는 것이며, 계절감으로 "봄"이 되니, 목을 생해주는 시기, 다시말해 나에게 도움을 주는 목에 힘을 실어주는 자리가 가장 강하단 겁니다.
하여, 일반적으로, 월지의 글자가 나를 돕는 글자인 경우에는 사주가 강하다 보며, 그렇지 않은 경우 약하다 보는데, 단 이 경우도 예외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 참고 해 주셔야 겠죠.
사실 처음 사주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무작정, 만세력을 뽑고, 그 속의 글자들(한자)을 찾고, 글자들간 충,합 등을 따지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제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딱 "오행"만 놓고서도 충분히~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상상할 수 있고, 그 과정을 많이 반복하시다보면, 자연스레, 사주를 읽을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이후에야 한자 읽고, 비식재관인 따지고, 충합형파원진 따지고~ 뭐 그러시면 되는 거란 이야기죠^^
그러니까 굳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자축인묘진사오미의 한자를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오행만 가지고도 눈에 충분히 "익힐"수 있다는 말씀^^
허니 "사주 공부=한자=어렵다"의 공식은 일단 집어 던져 버리세요.
그리고 참고로!!! 위의 사주의 경우, 화 일간이지만, 근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목이니, 화의 특성 이상으로 목의 특성이 더 잘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일간, 일주를 통해, 완벽히, 사람을 분석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인 거죠^^
허니, 내 사주에 어떤 색깔이, 어떤 오행이 많은지부터 우선~ 따져 보세요.
그리고 그 오행은 "내 일간"을 극하는가 돕는가~를 따져보신다면, 분명 사주를 읽는 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되실 겁니다.
한자에 어려운 용어들을 공부한다고 해서~ 사주를 잘 읽게 되는 건 아니거든요.
사주 공부를 시작하신,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