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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정보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 뭐가 다를까요??

by ★맑은 하루★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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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과 설렁탕, 이 두 음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딱 한가지죠.

"같은 음식 아니야?"

 

사실, 곰탕과 설렁탕 이 두 음식 중에, 최근 보편화되고, 좀 더 정형화된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설렁탕이죠.

길거리에서 "설렁탕"집이야 자주 보이지만, "곰탕"집은 그닥 자주 보이지도 않고, 또 명확히 "어떤 재료"로 끓여내는지도 확실치 않다보니, "곰탕과 설렁탕"을 같은 음식 아닌가~ 생각할 법도 한데요^^;;

 

헌데 또, 이 두 음식이 꼭 같은 것도 아닌 것이, 곰탕은 재료가 다양하고, 설렁탕은 어느정도 정해져있죠.

두 음식을 헷깔려 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너무 당연한 일이구요^^

 

해서 오늘은,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그 "기준"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헌데, 그나마 가장 보편적인 "차이의 기준"으로 논해지는 "메인 재료의 차이"조차, 경계가 모호해지는 실정이다보니, 결국 "둘은 다른 것인가"의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더라는 겁니다.

 

헌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 싶어서,

우선 "메인재료의 차이"를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로 놓고 이야기해볼게요.

 

일단, 곰탕은 주로 "고기부위"를 고아 낸 국물을 쓰고, 설렁탕은 "사골"을 우려낸 국물을 쓴다며, "메인 재료의 차이"를 기준점으로 제시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헌데 이 또한 문제인 것이, "곰탕"이라고 해도, "도가니"를 고아 만드는 "도가니탕"도 곰탕에 해당하니, 이건 뭐, "곰탕"이라고 "고기부위"만 고아내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설렁탕 역시, "사골"을 고아내어 그 국물을 베이스로 쓰긴 해도, 여기에 각종 고기(사태나 양지머리 등)를 함께 삶아 먹기도 하고, 간혹 소의 "내장"을 고아내어 국물을 만들기도 하니.

 

그야말로, 곰탕은 "고기부위", 설렁탕은 "사골"을 우려낸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메인 재료의 차이"로 설렁탕과 곰탕을 구분짓는 것은 불가능해지는 셈인데.

그렇다면 또 다른 둘의 차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잘 생각해 보면 일단, 설렁탕에는 곰탕에 들어있지 않은 "소면"이 들어있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 두 음식의 차이에 "소면"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까요??

 

뭐, 굳이 차이를 찾는다고 찾으면, 곰탕에는 밥을, 설렁탕에는 소면을 말아 먹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설렁탕에 소면 대신 밥을 말면 안되는 것은 아니죠.

즉, 곰탕이든 설렁탕이든, 밥을 먹고 싶으면 밥을 먹고, 소면을 넣고 싶으면 소면을 넣으면 되는 것이니, 이 "밥이냐 소면이냐"를 놓고, 둘의 차이를 논할 수도 없다는 이야기.(이건 진짜 말안되는 이야기 ㅋㅋ)

 

결론적으로,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가, 메인 재료의 차이도 아니고, 밥을 말아먹냐, 소면을 말아먹냐도 아니라는 건데.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둘의 차이를 논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 애초에 이 둘이 다르긴 다른 걸까요??

 

자 그렇다면, 이 둘의 "정형화된 모습"을 놓고,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먼저, 길거리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설렁탕, 요녀석을 기준으로 놓고 이야기해보자면.

설렁탕은 일단 국물이 뽀얗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사태나 양지머리를 넣어 삶은 수육이 두어점 놓여 있고, 여기에 대파를 올리고, 간을 맞춰 먹는 것이 기본이죠.

반찬으로 나오는 것은, 깍두기, 그리고 겉저리 김치, 요 정도인데, 이때 깍두기 국물을 말아 먹으면 더 맛나다는게~ 많은 분들이 설렁탕을 대하는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다가, 소면 한주먹을 말아 먹거나, 밥 한그릇을 말아 먹는 것까지 더하면, 아주 든든한 설렁탕 한상 차림이 완성되는 겁니다.

 

헌데, 이렇게 정형화된, "딱 떠올리기 좋은"설렁탕의 모습과 다르게, 곰탕은 좀 "천차만별"입니다.

애초에 국물 자체에서부터, 맑은 국물, 뽀얀 국물, 빨간 국물 등등, 정말 생김새 자체도 다르고, 여기에 소 내장이 들어가는 집도 있고, 도가니를 넣어 뽀얗게 만들어(마치 설렁탕 같은 비쥬얼) 판매하는 집도 있고.

그냥 뭐, "기준이 없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두 음식의 정형화된 모습을 놓고 이야기를 해 보니, 약간 느낌이 옵니다.

그러니까, 곰탕이, 설렁탕의 상위 개념에 위치하는게 아닐까 하는 느낌 말이죠.

즉, 둘이 같다 다르다~할 것이 아니라, 곰탕의 한 종류가 "설렁탕"이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가 좀 더 답에 가깝지 않겠냐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생각해보면, 곰탕이라는 음식은, 그 범주가 상당히 넓습니다.

사골을 오랜시간 끓여내면 나오는 뽀얀 국물에 고기를 추가해 삶으면 그야말로 최고급 국물을 만들 수 있죠.

그런데 여기에, 양지나 사태를 넣는게 아니라, 소의 내장을 넣는다면, 그 국물맛은 더욱 진하고 고소해 지는 셈.

허니, 단순히 뼈만 우려낸 국물이 아니라, 각종 고기나 내장 등을 넣어 끓이면, 그 국물 자체가 진국~이 된다는 건데, 이때, 어떤 재료를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곰탕의 종류가 달라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소의 머릿고기를 넣으면 소머리국밥, 도가니(무릎 부위의 연골)를 넣으면 도가니탕, 갈비뼈+살을 넣으면 갈비탕, 소의 피를 굳혀서 넣으면 선지국, 소의 내장을 위주로 넣으면 내장탕 등등등.

그리고, 수육이 들어간 뽀얀 곰탕이 바로 "설렁탕"이 아닐까, 하는 거죠.

 

즉, 곰탕과 설렁탕은, 둘의 차이를 논하기에는, 둘의 개념 자체의 범주가 다르지 않냐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소 한마리를 놓고, 고기를, 뼈를, 내장을, 어느 부위를 고아 만드느냐에 따라 하위범위로 이름이 정해지는 것이, 곰탕 다시말해, "재료를 푹 고아 내는 탕"을 일컫는 곰탕이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뭐, 솔직히 곰탕이든 설렁탕이든, 주로 이런 뜨끈~한 탕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뭐든 다 상관없지 싶습니다.

아주 진하게 우려낸 고깃국물이면, 그냥 다 "사랑"하는 인간이기 때문인데요^^;;

헌데 간혹,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사실은 "프림"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참 씁쓸한 기분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물론, 뽀얗게~ 진~하게 우려내기 위해서는 24시간은 끓여야 하니, 그 과정이 얼마나 녹록치 않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솔직히, 먹을 것에 장난치는 건 아니죠 ㅠㅠ (제가 그래서 24시 설렁탕집을 갑니다 ㅎㅎ)

 

해서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프림을 비롯한 다른 재료가 들어간 설렁탕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린다면!!!

설렁탕을 찬 곳에 놓았을 때, 묵처럼 한덩어리가 된다면 제대로 사골로 우려낸 설렁탕.

층이 분리된다면 다른 재료가 들어간 설렁탕.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걸 언제 하나하나 구분하려 기다리고 있겠습니까만^^;;

저는 포장을 자주 하는 입장이다보니, 구분은 가능하더라구요 ㅎㅎ

 

 

여기까지,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설렁탕은 곰탕의 한 부류가 아니겠냐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곰탕이든 설렁탕이든, 추운 겨울, 뜨끈한 고깃국물에 위로받는 마음, 그거 하나면 족하지 않을지^^

 

저도 올 겨울이 마무리 되기 전에, 한번 더~ 뜨끈한 설렁탕의 위로를 받아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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