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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하기/이런저런 이야기

"좋은 운"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by ★맑은 하루★ 202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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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를 여러해 해왔고, 또 지인들의 소소한 사주 상담을 이어오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역시, "좋은"의 정의다.

100세 시대라 불릴 만큼 수명이 길어진 요즘은, 사실 "사주적으로" 따져봐도, 참 좋은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오래 사는 만큼, 좋은 운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그런데, 과연, "좋은 운"은 어떤 운일까??

 

사실, "좋은 운"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한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좋은 운"은, 어쩌면 "화목하고 평안한 가정"일 수 있으며.

경제적 문제로, 매 순간을 허덕이며 살았던 사람에게 "좋은 운"은, 말 그대로 "경제력이 좋아지는 운"일 것이다.

늘 외롭고, 믿을 사람 하나 없던 사람에게 "좋은 운"은, "내 곁에서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운일 수 있으며.

사건, 사고 속에서, 어렵사리 살아남았던 사람에게 "좋은 운"은, "조용하게, 안전하게 지내는 것"일 터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좋은 운"의 형태가 존재하며, 그렇기에 "좋은 운이 언제냐?"는 단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쉽게, 간단하게~ 이야기한다면, 보통 "경제적인 운"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사실 사람마다 각각의 사정이 다르지 않던가.

누군가에게는, 돈 보다 더 값진 것이 존재하며,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오만"이기 쉽다.

정말, 누군가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면, 누군가를 "이해"하기 보단,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필자가 사주를 몇년째 공부해 왔으면서도, 굳이 누군가의 사주를 풀이하려 애쓰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굳이 해 봐야, 가족이나 친구의 사주를, 그것도 아주 단편적으로 짤막하게만 이야기해주는 정도에 불과한데, 심지어 이 작업 마저도,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말을 해 주어야 하는 일인데, 그 과정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심지어, 잘 알고 있다 여겼던, 가족과 친구의 마음 조차, 온전히 인정하기 어려울 때도 많은데, 하물며 돈을 받고 상담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겠냐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이기적인 마음에서 기인한 선택일 수도 있고, 그저 필자의 그릇이 작아서 일 수도 있겠지만.

어쨋거나 필자는 되도록이면 사주를 언급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때는 예외적으로 알려주곤 하지만.)

 

 

작년이었던가, 필자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사주와, 남편, 자식의 사주, 부모님의 사주에 이어, 동생의 결혼상대에 대한 사주까지 문의했던 적이 있다.

물론, 사주를 엄청 길게 풀이해 주진 않았지만, 사실 이 작업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한명의 사주를 보는 것과 두명의 사주를 보는 것은, 그 관계가 "가족"이기에, 연계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니, 신경쓸 일이 훨씬 더 많아졌고, 당시 본업이 상당히 어려웠던 터라, 스트레스가 심했다.

허나, 사주에 대해 잘 모르던 친구는, 마치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음료를 고르듯, 며칠에 한번 씩, 생년월일시를 던져주곤 했고, 결국 친구에게 고충을 털어놓았던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당시 친구는, 어플에 생년월일시 집어넣고, 글자 보면서 읽는 모습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허나 이미 발을 들여 놓았으니, 가장 걱정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도 가끔씩 해 주고 있는데, 이 경험 덕분에 필자는 "사주상담을 할 그릇은 못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담을 하고 난 후 "다 털어내고 잊어버려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감정이입을 반복하고 있으니, 상담가의 자질은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달까.

 

결론적으로, 사람은 각각 "입장"이 다르며, 놓여있는 "상황"이 다르고, 살아온 "경험치"가 다르며, "결핍"이 다르기에, "좋은 운이 언제 들어오는가"에 대한 답 역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20년 가량을 힘든 훈련을 견뎌내며 결국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피겨퀸 김연아의 삶은, 그 결과가 "금메달"이었고, 그녀의 명성이 높아졌기에 "좋은 운"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늘 고되고 바쁜 훈련과, 부당한 대우, 차디찬 얼음판에서 견뎌야 했던 그 시간들 보다,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그녀에게 더 만족스러운 "좋은 운"이 아닐까.

 

문득, 10년 전, 벤쿠버 올림픽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영상을 찾아보았다.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삶의 모습을 하나하나 따라가 보니,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등장하고, 그 미소가 점점 아름다워 지기 시작한 것은, 그 정점에 섰던 순간 이후부터였다.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면서 느끼는 그녀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이 드러나는 얼굴이, 그녀가 정말로 간절히 바란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반영한 것 같았달까.

이렇듯 힘든 운과 좋은 운은, 이렇듯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다르며, 그것은 얼굴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지금, 거울 앞에 서서, 우리의 얼굴을 바라보자.

환한 미소와 맑은 눈빛, 밝은 피부가 거울에 가득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지금 좋은 운을 살아가고 있거나, 좋은 운을 눈앞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좀 더 밝게 웃으려 애쓰고, 좋은 일을 만들려 노력하고,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하고 격려하자.

100세 시대, 누구에게든 "저마다의" 좋은 운은 찾아오게 마련이며, 그 운을 어떻게 여기고, 맞이하며, 활용할지도, "스스로에게" 달려있으니.

 

마지막으로, 경자년 한해가 여러분들에게 "좋은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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