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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과 청주의 차이 알아보니.

by ★맑은 하루★ 202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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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과 청주.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사용되는 맑은 술을, 보통 정종이라 부르죠.

저희집 역시, 제사, 차례를 계속 지내왔던 터라, 너무 당연히~ 자연스레~ 정종이란 이름으로 이 술을 불러왔었는데요.

그런데 어느 날, 제사를 위해 준비해 놓은 정종에 "청주"라고 표기가 되어 있더라구요.

(아마도 매번 봤을 텐데,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서 오늘은 도대체 이 두가지가 뭐가 다른 건지.

아니면 같은 이름인데, 표기가 다른 건지가 궁금해 져서, 간단하게 포스팅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정종과 청주의 차이!?

사실, 정종과 청주의 차이를 이야기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청주라는 카테고리 안에, 정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게다가, 일본 술인 사케를 우리나라 식 한자로 표현한 것이 정종이다보니, 차례니 제사를 준비하며, 정종~이란 표기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할 지경이더라는 거죠.

 

그러니까, 정종이란 이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공포한 주세령 때문에, 일본의 허가 없이는 술을 만들 수 없었던 상황에서, 한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술 공장을 세웠고, 그곳에서 일본식 청주(사케)를 만들어 정종이란 상표명으로 판매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사상,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일본식 청주인 사케를, 정종이란 이름으로 사용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이야기인데요.

 

몰랐기에 대부분 정종이라 불러왔던 것이지만, 알고 나니, 이젠 정말 정종이란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야 겠단 생각과.

여전히도 모르고 정종~이라 부르시는 집안 어르신들께도 따로 말씀을 드려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정종이 아닌, 우리나라식 청주는 어떤 술이며, 일본식 청주인 정종과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간단하게, 우리나라 청주의 경우, 찹쌀이나 맵쌀 등의 곡물에 누룩과 물을 섞어 자연적으로 발효시켜, 맑은 부분만 떠낸 술을 말하지만.

일본식 청주인 정종의 경우, 공장에서 제작하는 과정에서 주정을 섞어 만든, 저급술의 일종이었는 것.

 

그러니까 "맑은 술"이라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제작 과정이 다르고, 특히 "주정"이 들어갔느냐 아니냐에서 차이가 벌어진단 건데.

 

*주정이란?

주정은, 전분이나 당류를 사용해 술을 만들어 증류해 얻은 에탄올을 말한다.

여기에 물을 타서, 희석해 마시는 것이 소주가 되는데.

사실상 이 방식은 일본식 방식으로, 우리나라식 청주를 만드는 방식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청주"와, 어르신들께서 가끔씩 "약주 한잔 합시다"할때의 "약주"는 또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이론상으로는, 누룩의 사용량과, 재료의 차이가, 청주와 약주를 구분짓는 기준이 됩니다.

즉, 누룩의 사용량이 1% 미만인 경우에는 청주라 부르고, 1% 이상인 경우에는 약주라 부른다는 이야기.

또한, 청주는 오직 쌀을 재료로 사용하지만, 약주는 쌀과 고구마, 감자 등 녹말이 포함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헌데 문제는, 누룩을 1% 미만으로 사용해 술을 빚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술을 만들더라도 3% 이상의 누룩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이런 기준을 따르자니, 대다수의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빚어진 술은, 약주~라는 이름으로 분류된단 건데.

그렇다보니, 약주~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우리나라 약주에는 "약재"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더란 겁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정종이라 부르며 차례상, 제사상에 올리는, 청주는, 일본식 입국이 50~50% 정도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청주로 분류된다고 하는데요. (일본식 입국은 누룩에서 제외되기 때문)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 대다수가 약주~인 셈이고, 일본식으로 만든 청주는 정종이란 이름으로, 제사상, 차례상에 올라가게 되는 황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대부분이 이러한 상황을 모르니, 너무 자연스럽게 일본식 청주인 사케를 정종이라 여기고, 차례상, 제사상에 올리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하지만 이 또한 몰라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일테니, 이부분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기준을 세우고, 이름을 달리~ 붙여 부른다면, 이또한 서서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하루 빨리 제도적으로든 법적으로든, 청주라는 이름이,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을 부르는 이름으로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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