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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하기/이런저런 이야기

사주 상 원진, 지독히도 끈적끈적한 관계

by ★맑은 하루★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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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물론 사주 공부의 시작점에 반드시 오행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사실, 공부해 보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오행만 계속 후벼파는 건, 뜬구름잡는 느낌이 드실 수 있어요.

물론, 그만큼~ 재미도 덜 할 수 있기도 하구요.

 

하여, 오행 후벼파고~ 한자들 외우고~ 대략 느낌적인 것 조금 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합충형파해원진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요런게 재미지긴 하니까요)

 

 

저 역시도, 처음 공부를 할 때, 한자는 안외워지고~ 오행은 뜬구름 잡는 느낌이고, 그래서 여기에 합충형파해원진~을 덧붙여 공부했는데요^^;;

 

뭐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에 사주공부를 시작하고 3~5년 차에는, 오히려 합충형파해원진을 더 많이 따졌었고.

10년차 즈음 된 지금은 반대로 합충형파해원진보다, 오행에 대해 깊이감을 가지고, 스토리를 알기 쉽게~ 글로써 풀어 보는 방식으로 공부 방식을 바꿔가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당췌 뭔 소린가 싶던 초반~에는 오행보다는, 글자간의 관계에 더 주목했고, 오히려 임상을 많이 해본 지금은, 오행의 뜬구름을 하나하나 잡아가는 느낌이란 이야기^^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간의 관계인, 합충형파해원진 중에서, 원진~이란 놈에 대해서는, 도무지 내려 놓을 수 없더군요.

심지어 제 사주 속에는 원진 관계의 글자가 없는데도, 원진에 대한 "애증"은 지독할 지경.

 

그래서 오늘은, 원진~이 도대체 뭐기에 이렇게 굳이~ 따지려 드는 것인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지독한 애증의 관계, "원진관계"?

원진이라 하는 것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계속 밉고, 그러면서도 또 관계가 끊어지지 않으며, 만나면 싸우는게 일인데, 헤어지고 나면 생각이 나고, 자꾸 연이 끊어지지 않는" 그런 질척질척~하다못해 끈끈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보통, 원진의 경우, "일지"에 위치한 "띠"의 관계성을 따지지만, 종종 내 사주 여덟글자 중, 지지의 네글자~간에 원진이 있는 경우에도, 그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특히 궁합적으로 내 일지의 글자와, 상대방 사주상 일지의 글자간의 관계가 원진일 경우 그 관계를 원진관계라 보게 되죠.

 

*원진 관계!?

- 원진관계를 십이운성적으로 따지면, 정확히 "절, 태, 묘"와 연관이 있습니다.

즉, 둘이 만날 경우 오행이 힘을 잃게 되는, 약해지는 세가지인 "절, 태, 묘" 상태로 들어가 버리니, "끈기와 인내"로 잘 "버텨내야 하는"상황에 처한단 건데요.

그렇다면, 원진에 해당하는 글자들은 무엇인지, 어떤 상태가 되는 것인지,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죠.

 

 

1. 인(寅) 유(酉) 

호랑이를 상징하는 인목과 닭을 상징하는 유금의 관계.

일단, 인목의 경우, 그 속에 갑목을 품고 있는데요, 이 갑목이 유금과 만나게 되면, "태"지에 들어가게 됩니다.

갑목이 유금을 만났으니, 짜증스러워 지고, 또 자꾸 가지치기 당하니 버티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망가져서 무너져버리진 않으니, 이도 저도 못하는, "멈춤"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물상적으로 예를 들자면 큰 나무에 가위질이니 짜증지수가 급상승할 수밖에 없죠;;)

하여, 본인의 사주에 인유원진이 있는 경우라면, 본인의 성향 자체에 이런 성향이 있을 수 있으며, 대운이나 세운에서 한번 더~ 인목이나 유금이 들어와 "원진"이 강화된다면, 이러한 성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궁합적으로 내가 인목을, 저쪽이 유금을 가졌다거나 반대의 상황이라면, 둘이 만났을 때, 이런 관계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구요.

 

2. 묘(卯) 신(申)

토끼를 상징하는 묘목과 원숭이를 상징하는 신금의 관계.

묘목은 그 속에 을목을 품고 있으며, 이때, 신금과 마주하게 되면, 역시 을목은 "태"지에 들어가게 됩니다.

역시 물상적으로 예를 들자면, 자그마한 들풀, 덩굴을 자르겠다고 큼지막한 도끼를 들고 온 격이니, 을목입장에선 완전 쫄아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을목 입장에선, 무섭고 겁나고 쫄아버리고, 그러니 소심해지고, 진짜 별 거 아닌 일에도 의심이 많아지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니.

결국, 묘신원진이 내 사주에 있다면, 내 성향이 이럴 수 있단 것이고, 궁합적으로 이런 글자관계를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둘 간에 의심과 소심함이 난무할 수 있단 이야기가 되는 거죠.

 

3. 진(辰) 해(亥) 

용을 상징하는 진토와 돼지를 상징하는 해수의 관계.

해수 속 숨어있는 임수가 진토를 만나게 되면, 이 경우 "묘"지에 들어가는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맑은 물(임)에 여러가지 영양분, 진흙 등이 뒤섞여 있는 해수에 한번 더~ 진토가 섞여 버리니, 해수 속 임수는 힘들고 외로워 지는 상황.

게다가, 아무리 내가 맑은 물이래도, 진흙 좀 투척하고~ 누가 휘휘 휘져어 버리면 바로~ 흙탕물이 되어버리니, 나 홀로 버티긴 고되니, "에라 모르겠다~"가 되는 겁니다.

하여, 내 사주에 진해 원진이 이미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이런 성향을 가질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대운이나 세운에서 이런 글자들이 들어와 나에게 원진~을 선물한다면, 전과 다르게 이런 성격이 투출되기도 하며, 궁합적으로도 이런 성향이, 굳이~ 드러나게 되는 거죠.

 

 

4. 사(巳) 술(戌)

뱀을 상징하는 사화와 개를 상징하는 술토의 관계.

사화 속 병화가 술토를 만나, "묘"지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태양으로서의 병화가, 태산같은 술토를 만났으니, 자꾸 내 앞을 가리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헌데, 화 입장에서 토는 나를 표현해 주는 오행이기도 하다보니, 사화 속 병화는 술토 뒤에 숨어, 자신의 속내를 감춘 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게 되는데요.

이렇다보니, 사술원진의 경우, 누군가를 속이고, 모함하며, 겉과 속이 다른~행동을 하는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게되는 거죠.

즉, 내 사주에 사술원진이 있다면, 내가 이런 성향을 은연중에 드러낼 수 있단 것이며, 궁합적으로 이런 궁합의 사람을 만난다면, 알고보면 둘다 혹은 한쪽이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 그런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단 겁니다.

 

5. 오(午) 축(丑) 

말을 상징하는 오화와 소를 상징하는 축토의 관계.

일반적으로 오화 속에 슴겨진 정화는, 축토를 만나게 되면, "묘"지에 들어가게 됩니다.

즉, 병화만큼의 임팩트를 가지지 못한 정화가 차가운 축토 때문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단 것이니, 이에 대한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정화 자체가 빛은 약할 수 있지만, 뜨겁기론 제법 뜨거운 불이기 때문에, 당연히~ 축토에 대해 "작은 규모"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렇다보니 "주변사람들에게 짜증과 화를 표출하는 다혈질"스런 면모를 보일 수도 있으며.

뜨거움과 차가움의 충돌이 되니, 그만큼 "참을성 없이" 터져버리는 것들이 많아지는 겁니다.

하여, 내 사주에 축오원진이 있다면, "평소엔 조용하다 갑자기 욱~하는 성질"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궁합적으로 이렇게 만나게 되면, 정말 제대로 폭탄 터지는 전쟁같은~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6. 미(未) 자(子) 

쥐를 상징하는 자수와 양을 상징하는 미토의 관계.

자수 속에 숨겨진 계수는, 미토를 만나게 되면 "묘"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물상적으로 설명하자면 이슬인 계수가, 말라 비틀어져버린 흙, 마치 사막같은 곳을 상징하는 미토를 만나게 된 모습이니, 그 영향력은 그리 크진 않아 보입니다.

다만, 아무리 이슬이라 해도, 일시적인 "구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며, 하지만 워낙 미토 자체가 강력하게 버티고 있으니, "변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면모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이네요.

즉, 자미원진은, "조금씩 매일매일~ 깔짝깔짝~"대는데, "짜증은 내지만 꿈쩍도 않는" 오묘~한 관계성을 가진 두 글자를 의미하며.

내 사주에 자미원진이 있다면, 이런 성격을, 궁합적으로 이런 관계를 가진 상대방이 있다면, 둘 중 누구하나는 깐죽깐죽~ 누구 하나는 짜증과 폭발~을 반복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굴레를 사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단 겁니다.

 

 

사실상 원진이란 것은, 이렇게 "짜증나는 상황이 반복"되지만, 그 정도가 "꼴도보기싫으니 꺼져버려"의 느낌까지 닿지는 못하다보니, 제대로된 "끊어내기"를 못하는~ 모양새로 나타납니다.

 

하여, 내 사주에 이런 원진관계의 글자가 있다면, 본인 스스로가, "이랬다가 저랬다가~"하는 불안도 높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단 것이고. (사실 개인의 사주만으로 놓고 볼 경우, 원진보단 귀문관살 더 문제될 수 있긴 합니다)

궁합이 이러하다면, 둘의 관계는 분명 인연은 있을테지만, 끊어질 듯 이어지~ 오묘한 관계가 계속되는, 그래서 "악연"같이 느껴지는, 그런 관계일 수 있단 거죠.

 

그간 꽤 많은 임상을 해왔고, 개인적으로 주변에 이런 원진 케이스들을 많이 봐온 입장에서, 원진을 가진 이들에겐, 늘 좀 "차분해 질 수 있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었고.

궁합적으로 원진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만나지 않는게 좋지만, 이미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져 줄 수 있어야, "거지같이 질질 끄는 관계"라도, 좀 덜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곤 하는데요.

 

 

헌데 이쯤 되면, "원진"이 나쁜 건 그렇다 치겠는데~ 그럼 "충"은 어떠냐?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일단, 합의 경우에는, 당연히 무난~한 관계와 성격을 의미합니다.

즉, "좀 재미없긴 해도" 동료같은 친구같은 연인, 부부의 관계를 잘 이어가는 느낌이 들고.

충의 경우 임팩트는 있으니, 싸울땐 진짜 죽일 듯 싸울 수 있지만, 좋을 때는 너무너무너무~ 좋은, 그야말로 "찰떡 궁합"일 수 있기에, 오히려 더 재미있는~ 관계랄 수 있습니다.

 

굳이 예를 들어 보자면, 합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느낌이라면, 충은 자극적인, 맵고 짜고 달달한~인스턴트를 먹는 느낌~이라는 이야기^^

허니, 결국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고르실 수밖에 없단 겁니다 ㅎㅎ;;;;

(저는 곧죽어도 단짠맵~의 조화가 좋긴 하더군요, 사람도~ 음식도^^;;)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내 사주에 이미 "원진"이 들어있는 상황이라면, 이런 경우에는, 연인이나 배우자를 고를 때, 되도록 "원진관계가 아닌"경우를 고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니, 기왕이면, 그 상대방 자체의 사주에 "합"이 많이 있는, 그래서 좀 "포용력 있고, 둥글둥글한"사람을 선택하란 말씀도 드리는데요.

 

헌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오행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긴 한데, "원진관계"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참 많더라요. (내 사주 속에 이미 들어있는 관계성(합충형파해원진)이 익숙해서 그런 듯 합니다만;;)

이또한 인연이 그렇다~는 것일 테지만, 결국 이또한 본인의 선택이며, 사람은 늘 "자신이 선택하는 기준에 의거해 선택"하는구나 싶은 씁쓸함을 남기기도 하구요.

 

 

제가 오늘 문득~ 이노무 원진~에 대해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은, 최근 봤던 궁합 때문이기도 하며, 또 7월이 계미월이기 때문입니다.

즉, 경자년 계미월~ 자미원진이 발현되는 달이기 때문인데요^^;;

 

뭐 개인적으로는 원진 자체를 무조건 절대적으로~ 나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관계적인 면에 있어서, 궁합적으로 따졌을 때의 원진은, 썩 좋지 않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제 주변 너무도 많은 이들이 원진관계로 결혼해, 지지고 볶다 못해, 죽이네 살리네~하고, 정말 육탄전까지 벌어지는 끔찍한 모습들이 난무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그런데도 여전히 으르렁거리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스스로를 알고, 그런 관계임을 알고, 조심하려 노력한다면~ 정말 거지같은 관계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진이 있다고 모두가 다~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며 살진 않을 터.결국 "나~그리고 우리~하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모든 것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며,

우린 그 속에서 열심히 살아내고 있을 뿐이니.

내가 나이기 위해,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

좀 더 현명하고, 안정적인 답을 찾아내시길.

 

그래서, 제가 봐온 "거지같았던" 원진 관계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원진 관계를 만들어 주시길.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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