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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하기/합과 충

지지에서 일어나는 충 - 사해충

by ★맑은 하루★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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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입니다.

이번에는, 여섯 종류의 지지충들 중, 저에게 가장 익숙한, 너무 잘 알고 있는, 사해충 부터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화와 해수의 충돌, 즉 화와 수의 충돌인 사해충은, 형태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보이는 녀석들의 충돌이죠.

하나의 확실한 형태를 띄지 않는 두가지, 수와 화의 충돌인, 사해충 그리고 자오충은, 그래서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실질적인 이동"보다는 "생각의 변화"로 상징할 수 있으며, "몸이 다치는 것" 보다는 "멘탈이 바스러지는 것"이 더 잘 어울립니다.(그렇다고, 실질적 이동, 몸이 다치는 것 자체가 아주 불가능하진 않으나, 대체적으로 수와 화의 충돌은 멘탈적인 문제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형태가 확실한 목과 금의 다툼, 토와 토의 다툼과는 사뭇 다르단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사해충과 자오충이 비슷한 양상을 띄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모습도, 흐름도, 양상도 사뭇 다르게 진행되는 충돌이 바로 사해충과 자오충인 거죠.

 

그리고 그 이유를 찾기 가장 좋은 시작점은 바로, 사화와 해수가 의미하는 계절, 좀 더 정확히는 월~에서 나옵니다.

사화와 해수 모두, 어쨋든 계절의 시작점에 위치해 있단 거죠.

사화는 대략 5월 무렵, 해수는 11월 무렵을 의미하니, 말 그대로, 각각 여름의 초입과 겨울의 초입이란 겁니다.

그러니까, 화끈하게 여름과 겨울이 맞짱 뜨는 느낌의 자오충의 엄청난 임팩트를 따라올 수 없는 녀석들이 바로 사해충, 이 녀석들이란 겁니다.

 

 

그렇다면 무르익지 않은 화와 수의 싸움인 사해충.

이들의 충돌은 어떤 식으로 이해해 보아야 할까요??

 

일단 우리가 그냥 상상해 보자면, 임팩트는 비교적 약하니, 당연히 그 여파가 오래 가지도, 크지도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정말 딱 "순간적으로 싸우고 끝!!"일 것 같단 생각도 들죠.

하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사해충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오충이 "딱 싸우고 깔끔히 끝!!"이지, 사해충은 참, "끈질긴 다툼"을 이어간단 거죠.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이런 황당한 모양새를 가져 오는 것일까요??

 

이것은, 사화와 해수, 지장간 속 글자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사화와 해수는 공통적으로 무토를 품고 있으며, 그외에 각각, 사화는 경금과 병화를, 해수는 신금과 임수를 끌어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금은 갑목과 다투고, 병화는 임수와 다투는 형태를 띄니.

그냥 보기에는 수와 화의 다툼인 사해충이, 들여다보면, 병화와 임수의 다툼이면서 동시에, 경금과 갑목의 다툼이기도 하더란 거죠.

 

그리고 좀 더 들여다 보면, 사화 속에 들어있는 경금.

우리가 보통, 사유축 금국으로 삼합을 이야기할 때, 금국의 시작점에 놓인 사화를 마냥 "화"로만 떠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저 경금의 기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을 알 수 있죠.

뭐, 그뿐 아니라, 해묘미 목국으로 삼합을 이야기할 때, 목국의 시작점에 놓인 해수 역시, 그냥 "수"로만 보기에는,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이 워낙 많고, 그 중 특히 갑목의 씨앗이 숨어있단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요.

이 시작점에 위치해 있는 두개의 글자, 경금과 갑목의 충돌은, 그리 약한 다툼일 리 없는 거죠.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그래도 여전히 사해충은 자오충보다 강력한 충은 아닙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해야 비로소, 사해충의 "끈질긴 다툼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건 바로, 사화와 해수 속 공통적으로 숨어있는 무토의 영향 때문입니다.

 

무토라는 녀석이 어느 한쪽에만 있는게 아니라, 그냥 양쪽에 떡하니 자리잡고 앉아 있는데.

이녀석 그 기운이 엄청 묵직하고 강력한 것이, 마치 조폭 보스~라도 앉아있는 것 같더란 겁니다.

그리고, 그런 뒷배를 둔 사화와 해수의 다툼이 쉽게 끝나지 않는 것 역시 너무나도 당연하단 겁니다.

나름대로는 각각 믿는 구석이 있으니, 절대 물러나지 않는.

 

그래서 엄청 뒤끝 작렬하는 충이 바로 이 사해충이란 건데, 사실 그 임팩트는 자오충만큼 강하지 않지만, 질질 끌고 가니, 지치고 또 지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녀석인 셈이죠ㅠㅠ

 

 

하여, 제가 위에서, 사해충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이걸 대략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사해충은.

- 충돌 자체의 에너지는 엄청 강력하진 않다.

- 하지만 깔끔하게 충돌하는 기운이 아니라, 좀처럼 끝나지 않아 보이는 지지부진한 다툼을 이어간다.

- 그렇다보니 그로인한 여파가 상당히 오래 간다.

- 그 여파는, 안타깝게도, 결국 멘탈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스트레스)

 

이렇게 네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덧붙여 보자면.

사화도 해수도, 모두 다 시작의 글자라는 점에서 오는, "불안정함", "움직임"입니다.

즉, 계절의 시작점에 있는 글자들, 인목, 신금, 사화, 해수 이 네가지는 모두 다 "시작"의 글자로, "불안정"하며, "변동수 많음"을 상징하게 되는데. (생지라고 하죠)

하필 이녀석들 중, 뒤끝있는 두녀석, 사화와 해수가 맞붙어 버렸으니, 그로인한 변화의 기운이 어마무시하단 겁니다.

 

 

우리가 보통 역마~라고 부르는 기운들 중, 특히나 더 막강한 기운을, 사해충 이녀석이 내뿜는데.

헌데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때의 역마는, 멘탈적인 부분을 의미하기도 한단 겁니다.

즉, 진짜 대놓고~ 이동이 많은, 역마의 기운일 수도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머리 엄청 굴리면서 일하는 분들 역시~ 사해충을 쓰시는 경우도 많단 거죠. (실제로 제 경우가 그렇습니다 ㅋㅋ)

허나, 그렇다고 해서, 역마를 실제로 "이동수"로 쓰지 않는 것은 아니며, 이것은 실제로 이사~같은 종류일 수도, 그게 아니라면, "가만히 못 있고 사부작사부작~ 뭘 자꾸 하려고 하는 모습"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해충은 그냥 "약한 수와 약한 화의 다툼"이긴 한데.

이놈들이 고만고만한 애들이면서, 뒷배로 무토를 두었기에, 싸움이 끝이 나질 않고, 뒤끝 작렬하는 꼴을 보이며.

가만히 있질 않고, 뭔가 자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사부작 거리고, 뽈뽈뽈 싸돌아 다니는 모양새를 띈다~는 거죠.

 

뭐 이렇게 정리해 보면, 참 사해충~ 별로다 싶지만.

허나 사실 요 녀석을 잘 쓴다면, 우리가 예술성으로 사용 가능하기도 하니.

무작정 나쁘게만 생각하진 마세요^^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을 휘젓고 다닌다면, 그걸 잘 정리하려 애써보면 되고.

가만히 못있고 자꾸 사부작거리는 성향이라면, 그런 성향의 일을 하시면 될 일이니까요.

내가 가진 글자를 미워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요놈 어떻게 써먹을까"를 고민해 보도록 하시자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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