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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공부하기/타로로 읽는 일상

스워드 10이 말해주는 것은.

by ★맑은 하루★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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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종류의 웨이트 타로를 정리하고, 하나하나 읽어 보다가.

문득, 작년 이맘때 뽑았던 카드가 하나 생각이 났습니다.

 

스워드 10 카드.

"완벽히 끊어내라" 고 이야기하는.

"완전히 끝내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음"을 상징하는 카드.

 

끝났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포기해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스워드 10 카드는.

그냥 보기에도, 칼에 찔려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처참한 순간을 말해주죠.

한두개가 아닌 열개에 찔렸으니, 절대 다시 살아날 수 없다고, 그러니까 "포기하라"고 이야기하는 카드.

 

 

사실, 이 카드는, 직관적으로 보자면 "절망스러운 엔딩"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끝내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알려주는 카드라고 할 수 있죠.

 

허나, 무언가를 끝낸다는 것은,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10개의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통스러웠음을 의미하며, 그만큼 쉽게 끝낼 수 없음을 말해주기에,

더욱 큰 용기가 필요하달 수 있는데요.

 

 

작년 이맘때, 이 카드를 뽑았던 당시의 저는,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가타부타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어쨋든, 이별을 했고, 그 이별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었으며, 그 사실을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던 터였는데.

문제는 자주 만나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죠.

 

분노가 가시기도 전에 얼굴을 보기를 반복하니.

이건 정말, 분노의 정점을 계속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는 꼬라지 그 자체였는데요.

뭐, 그 과정은 3개월에 걸쳐 반복되었고,

이러다 분노 조절이 안되서 기절해 버리겠다 싶은 생각이 들던 당시에,

제가 이 카드를 뽑았던 거죠.

 

그간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았던 까닭은, 아직 "완전히 끝났음"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던 것이고.

계속 얼굴을 봐야 한다는 악조건이, 그런 상황을 더욱 최악으로 몰아갔던 거죠.

 

 

하여,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빠르게 취한 후.

얼굴을 볼 일을, 접점 자체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저의 활동 범위 자체를 싹 갈아엎어 버린 셈인데요.

 

그 후 3달 정도 지나니, 분노도 많이 사그러 들었고.

지금은 그냥 "그런 놈이 있었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거 하나 내려 놓는 게, 뭐 그리 어려웠나 싶지만.

아마도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도 분노로 가득 차 있거나, 정말 무슨 일이라도 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무언가를 완벽히, 어떤 접점도 남기지 않고 싹 갈아엎어 버린다는 것"은.

지독히도 아플 수 있지만, 그만큼의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 기억하세요.

 

 

혹시 여러분들도, 과거의 저처럼, 무언가를 놓지 못해 그 감정에 파묻혀 계신 건 아닌가요??

때론 놓아야 더 좋은 것을 잡을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아프고 힘겹겠지만, 놓아야 하는 순간이라면 과감히 결단을 내리라고,

스워드10 카드가 말해주고 있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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