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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하기/이런저런 이야기

좋은 사주, 좋은 궁합은 없다.

by ★맑은 하루★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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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입니다.

오늘은, 상담 파일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난, 궁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다만, 상담의 개념으로서 궁합은, 사실 상담가마다 그 방식도, 기준도 다양하다보니,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 놓는 것이니, 그냥 참고로만 읽어 보세요.

 

 

사실, 궁합이라는 것은 보통, 결혼을 염두에 둔 상대와의 관계가 어떨지~를 보는 개념이 가장 일반적인데.

그 외에도, 동업관계, 부모자식관계, 친구들간의 관계, 뭐 여러 관계에서 따져볼 수 있죠.

하여, 저마다 조금씩, "더 중요시 하는 기준"이 있고, "그닥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기준"이 있긴 하지만.

뭐 솔직히, 저는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들 보다는, 사람의 됨됨이, 생활 패턴, 가치관 등을 더 중요하다 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보자면.

결혼을 위해 궁합을 보러 왔다~ 치면, 가장 먼저, 두 사람의 사주를 열어 보고, 각각의 사주 별 특징과 성향적인 부분을 우선 살핍니다.

그리고, 그 삶의 흐름을 살펴 보면서, 어린 시절에는 어땠을지, 젊은 시절에는 어땠을 지를 확인하며, 가치관과, 자존감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죠.

 

그렇게 두 사람의 성향적인 부분과, 마인드를 살핀 후, 서로가 얼마나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마인드를 인정해 주고, 함께 맞춰 갈 수 있는지를 따져 보게 되는데.

솔직히,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살아온 환경, 부모님, 가족, 친구 등등, 정말 무수히 많은 차이들이 있기에, 완벽하게 잘 맞는, 깨가 쏟아지기만 하는 경우는 없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서로 맞춰 갈 수 있고, 또 한쪽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한쪽이 채워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적당히 보인다면, 비교적 잘 맞는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여기까지 다 보고 난 후, 그제야 비로서, 이 두 사람의 사주의 글자들 간의 관계성을 따지게 되는데.

(물론 아예 처음에, 만세력을 돌리자마자, "이건 아닌데~"싶은 경우는 제외로 합니다)

뭐 가장 인연이다~ 싶은 관계는 역시, "합, 충, 원진"등의 관계로 엮인 경우죠.

일지 뿐 아니라, 사주 전반의 글자들이 각각~ 이런 관계를 가진다면, "그래도 인연이 있겠구나"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데.

그렇다고 이 과정에서, 합이라고 좋다~ 충이라고 나쁘다~ 이런 단편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합도 좋고 충도 좋고(물론 개인적으로는 원진은 좋지 않다 봅니다), 둘 다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그 관계 자체를 하나로 정의내리진 않는단 거죠.

 

하여, 이런 관계성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다음에는, 각각의 사주 구조에서, "충 이 많은지", "합 이 많은지", 특별히 합이나 충이 없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솔직히 저는, 이 과정도 중시하게 되는데, 너무 "충"이 많은 사람은,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보니, "합"이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 반대로, "합"이 많은 사람은 도전의식이 적지만, "충"이 많은 사람은 도전적으로, 변화를 즐기기도 하니,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게 되죠.

 

 

그래서 여기까지 다 오케이~다 싶은 경우, 그 다음에는 오행적인 부분을 살피게 되는데요.

내가 가지지 못한 오행을, 상대가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주거니 받거니가 가능한지~등을 살피고 나면, 어느 정도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 바로 대운의 흐름을 서로 비교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사실, 이 과정도 상당히 중요한 것이, "한쪽의 운은 상승세"인데, "다른 한쪽의 운은 하락세"를 탄다면, 이때는 케바케가 되더란 겁니다.

즉, "상담을 의뢰한 분의 운이 상승세"이고, "그 상대방이 하락세"라면, 저는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는 편이란 겁니다.

내 운을 깎아 먹어야 하는 상황이니, 이걸 좋다~고 말하긴 어렵단 거죠.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반드시 붙잡으세요!!"라는 이야기를 해야 하니, 이럴 때마다 참 생각이 많아지더라는 겁니다ㅠㅠ)

 

 

뭐 어쨋든, 이런 과정들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게 되는 데.

그런데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과정들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궁합을 보는 이유 중 상당수가, "뭔가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고.

(이 경우는 보통, "헤어질꺼리를 찾기 위해서, 또는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는 확답을 듣고 싶어서", 이 두가지로 나뉩니다)

그렇다보니, "상대방의 단점을 찾기 위해", 또는 "그래도 좋은 부분이 있고, 잘 살 수 있는 좋은 궁합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궁합을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란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좋지 않은 이유를 다양하게 이야기해준다면, 그런 이유로 헤어지려 하는 분들도.

반대로, "좋은 궁합입니다"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른 상담가를 찾는 경우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이 현실이고.

그런 까닭에 사실 저는, 상담이야 해 드리지만,

상담가의 입장으로서 느끼는 궁합 상담은 그다지 즐겁지 않더란 거죠.

 

 

하여 실제로 제 경우는, 궁합을 그다지 즐겨 보지 않으며, 실제로 제 주변 친구, 지인들도 주로 사주 전반에 대한 상담, 신년운세 등을 문의하고, 궁합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문의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뭐 제가 워낙 팩폭을 해 버리는 것도 사실이고(지인이나 친구면 더더군다나 팩폭을 해버리는 편이라서;;), 또 제가 늘 입이 닳도록 "100% 만족스러운 인연, 궁합은 없다"고 이야기 하니, 그게 또 듣기 싫다는 건데요.

 

실제로 제 친구 중 한명은, 정말 50명 정도의 궁합을 봐달라고 해서 봐 줬는데.

매번, 어쩜 그렇게 "좋지 않은 궁합", 심지어 그 이유까지 비슷한 사람을 데려오는지, 제가 그냥 보자마자~ 학을 떼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제가, 술을 한잔 하면서 진지하게, "결혼을 왜 하고 싶은 건데??"라는 질문을 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 왈,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들 하고, 나이도 그렇고, 외롭기도 하고....."등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딱 한마디, "너 아직 결혼할 때 안되었으니, 연애나 좀 해~"라고 해줬죠.

단순히 외롭고, 때가 되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려 하지 말라고, 너 스스로 충분히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그때 결혼을 생각해 보라고, 덧붙이면서 말이죠.

 

 

결혼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입니다.

홀로 살아온 시간들을 접어두고, 함께 살아가는 시간들을 시작하는 건데, 그 과정이 과연, 순탄하기만 하겠냐는 겁니다.

그것도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말이죠.

나 홀로도 감당 못했던 시간들을, 함께 살아가면서 감당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단 이야기이며, 그렇게 "기대어 사는 것"은, 누구 한쪽에게 치우치는 삶을 살아간단 이야기가 됩니다.

하여, 한쪽으로 치우친 가정은, 누군가의 포기에 의해, 무너지기 너무 쉽더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든 심적으로든, 홀로서기가 충분히 가능할 때 결혼을 해야.

그 가정 속에서 "나"의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며, 그 가정은 더욱 "탄탄"해지는 겁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그 와중에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이, 평안하고 무탈한 가정을 이루는 방법이더란 거죠

 

 

뭐 솔직히,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제가 궁합을 볼 때 따져보는 것들은, 이론적으로는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런 이유에서, 저는 궁합이란 것을 볼 때,"사람 됨됨이"를 더 많이 보고, 또 "서로의 가치관을 맞출 수 있는지"를 더욱 우선시 해서 봅니다.

궁합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라 여기기 때문이죠.

 


 

"좋은 사주"도 없고.

"좋은 궁합"도 없습니다.

 

그저, "나에게 맞는 답"이 존재할 뿐이니.

이 모든 것들에 앞서서, 스스로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세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 글로 한번 적어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아마도, 사주나 궁합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보다 더 정확한 "나만의 답"일 것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 모르면서, 어떻게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나와 잘 맞는 사람을 가장 잘 알아보는 것은, 나 자신"이란 점,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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