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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담기/일상 이야기

잘 자라주어 기특한 우리집 초록이들~^^

by ★맑은 하루★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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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소원은 고냥씌를 뫼시는 것이었다.

(물론 어릴 적엔 동물을 많이 뫼셔왔지만, 그것도 다 옛말이고 ㅎㅎ)

허나, 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과 능력이 받쳐주어야 함을 알기에.

아직까지는, 선뜻~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는 상황.

 

그래서~ 그래도 좀 손이 덜 가는, 식물을 뫼셔다가 키워왔는데.

워낙 사주가 칼로 베일듯한 사주라 그런지.

이건 뭐~ 뫼셔오는 족족 싹 다 죽어나가더라 ㅠㅠ

그 덕에 거의 10년 가량, 아무것도 키우질 않았었는데.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텅 비어버린, 무색의 공간이 너무 삭막하여.

가볍게~ "키우기 너무나 쉽다는" 스킨답서스와 홍콩야자를 뫼셔왔다.

헌데 진짜 어이없게도~ 이 아이들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더라 ㅋㅋ

그동안 아무리 키우기 쉽다고 해도 싹 다 죽여왔던 나로서는.

"얘들 진짜 뭐지~"싶을 지경 ㅋㅋ

 

그래서 이참에 좀 더 뫼셔와 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인장 두분 뫼셔다 놓고.

뿌리 없이 자라난다는 이오난사도~ 공기정화용으로 뫼셔왔다.

 

(티는 안나지만 알고보면 속에 자주빛 꽃망울을 품고 있다+_+)

 

그렇게 거의~ 6개월 가까이, 식물들과 동고동락 중인데.

그 사이, 스킨답서스는~ 폭주하듯 자라나는 번식력에 식겁하여~ 물꽂이로 분산시켜 주었고.

(물꽂이로 자라난 녀석들의 절반은 다시 화분에 심어 주었다)

홍콩야자 역시~ 화분이 작아 힘들어 하기에, 둘로 나누어~ 다시금 심어 주었다.

 

선인장 한 녀석은, 햇볕을 보더니, 뾰로롱~하니 뾰루지 올라오듯 오묘한 자태를 뽑내고 있고.

다른 녀석은, 티는 잘 안나지만, 들여다보면~ 꽃을 피울까 말까~ 간을 보는 듯 하다.

 

(뾰루지 톡~ 올려, 존재감 뿜어내는 귀요미 선인장 아가)

 

이오난사야 뭐, 늘 그렇듯~ 큰 변화 없이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햇볕을 직접 쬐면 좋지 않다는데, 우리집은 햇볕이 엄청 강렬하진 않아서~ 

낮에는 거실에서 햇볕을 쬐게 두고.

해가 지면 화장실에서 공기정화 역할을 담당중인데.

편백나무 덕분인지~ 향도 제법 괜찮다^^

 

(꽃 피워주면 안될까~ 이오난사 꼬맹아 ㅋㅋㅋㅋ)

 

사실, 꽤 오랜 시간~ 나름대로 식물을 열심히 키워 봤지만.

단 한번도 온전히~ 식물을 키워 본 적이 없었다.

 

동물이야 어린 시절, 강아지, 고양이, 닭, 토끼 등, 엄청 다양하게 키워 봤고, 잘 키웠는데.

식물은, 뭐 싹 다 전멸 시켰던 입장이니, 지금의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다 ㅋㅋ

솔직히!! 올해가 신축년이라, "더" 죽이면 더 죽이지, "잘" 키우리란 생각을 안했던 터라.

올해의 이 흐름이 참 묘하게~ 마법같은 느낌이 든달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차분해진 마음과 정돈된 생각들.

날카롭게 뻗쳐나가던 예민한 성질머리가 사라진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소리에 너무 예민해서, 불면증에 시달렸던 나인데.

요즘은 그래도 내 공간에서 만큼은 편하게 쉬고 있으니.

 

그만큼 나도 부드러워졌을 테고.

그러니, 우리집 초록이들도 잘 자라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명상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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