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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공부하기/이런저런 이야기

오뚜기같은 무게 중심을, 마음에 새기자.

by ★맑은 하루★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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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감정 컨트롤 하고, 그즉시 대응하지 않으려 애써왔는데. 

오랜 친구와의 관계가 일방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었음을 눈치채고 나니.

그저 하나 하나의 계산적인 행동들과 연락들이, 불편하다못해 화가 난다.

 

나와 다른 사람이니, 생각이 다르고.

그러니 충분히, 행동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알지만.

래퍼토리라도 바꾸든가, 그냥 매번 하던 대로 뻔하게 보이는 똑같은 행동들을 반복하는 친구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나를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그래도 되는 사람 쯤으로 여기는 건지.

 

이용당하는 것도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너무 성의없지 않냔 말이다.

 

 

헌데 사실, 나는 나에게 더 많이 화가 난다.

알면서도 이용당해줬던 길고 긴 시간들에 대해서도 화가 나고.

그래도 언젠가는 바뀌지 않겠냐며 참고 넘어왔던 그 순간들도 어이없고.

오랜 인연이 깨박살 나는게 싫다는 이유로 억지로 참아왔던 그 마음에 배신감이 느껴진달까.

(확실히 신축년은, 진실이 드러나고, 냉정해 지는 해였던 거다 ㅎㅎ)

 

단 둘만의 인연이 아니니, 아마도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모든 일들을 따지지는 못할 것이다.

같이 지내온 다른 인연들에게, 뒷담화 하기도 싫고, 그 관계까지 어색하게 바꿔놓고 싶진 않으니.

하지만, 뭔가 대놓고 표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물론 그동안의 내 표현이 깡그리 무시당했던 걸 떠올리면 뭐 얼마나 더 직접적이어야 하나 싶긴 하지만.

매번 이렇게 짜증이 치미는 걸 억지로 누르려니, 더는 안되겠단 말이지.

 

 

사주를 공부해 본 분들, 또는 사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운이 바뀌면서 인연들도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터다.

 

이게 "나"가 바뀌어서~ 사람들을 보는 안목이 달라져서~ 일수도 있고.

또 내가 활동하는 "바운더리"가 달라지니, 그에 따라~ 사람들이 달라지는 것 일수도 있고.

진짜, 대놓고, 운이 바뀐 그 자체가 이유일 수도 있는 건데.

 

어쨋든 대운이 바뀌면, 여러 인연들과의 관계의 밸런스가 달라지기도 하고.

또 입장 자체가 바뀌거나, 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거나 하는데.

아예 정리되어 버리는 인연들이 생기기도 한다.

 

 

나 역시, 운의 흐름이 크게 바뀌는 시기가 조만간 돌아온다.

(아니 사실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듯 ㅎㅎ)

뭐 이게 좋아진다~ 나빠진다~로 표현하긴 좀 애매한게.

과거에는 "타인"을 위해 그들에게 맞춰주며 살아왔던 것과 달리.

이제 슬슬 "나"를 위해 내 감정을 우선시하며 살아가기 시작했으니.

온전히 내 입장에서야 좋지만, 이게 사회생활에서는 좋다고 보긴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이제 좀 숨을 쉬는 느낌이고.

이제 뭔가 "내 모습"을 찾은 느낌이 드니, "좋다".

 

 

그리고, 지금 친구들과의 관계적인 모습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느끼는데.

참 재미있는 것은, 꽤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팀이 몇 팀 있는데.

이 팀들과의 "관계"적인 면에서의 친밀도의 비중이 많이 바뀌었단 점이다.

 

예전에는, 내 쓰임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던 친구들과 관계가 좋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나를 나 자체로 좋아해주고, 사소한 주고받음을 즐기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졌기 때문인데.

이런 걸 보면, 정말 내가 과거에 얼마나 "내 쓰임을 인정받으려 주변을 챙기고 다녔는지"를 새삼 알게되는 거다.

뭐, 좋게 말하면 "마음 따뜻한 친구"였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좀 "호구스러운 친구"였지 않겠는가.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무상으로 과도하게 많은 도움을 일방적으로 행하지 말라고.

아주 작은 보답이라 해도, 주거니 받거니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그게, 서로에게 "업"을 쌓지 않는 방법이라고.

귀하게 생각하는 이에게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사실 당시에는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

헌데, 매번 당연하듯~ 한달에 한번씩은 도움이나 부탁을 "지시하듯" 툭 던지는 친구를 보며.

아, 이게 바로 그 "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이걸 깨닫기까지, 평생의 절반은 쓴 듯 한데.

어쨋든 지금의 나는, 적절히 거절을 하고 넘기는 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는 여전히 나에게 카톡으로 "지시사항"을 던지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나름대로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생각하는데.

삶은 그래도 여전히 어렵고 힘들고.

또, 인간관계는 그 중에서도 가장 "난코스"에 해당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 입장~에서 생각하려 애써왔는데.

워낙, 감응이 잘 되는 성향이라 그런지, 감정기복도 옮고, 몸 아픈 것도 옮고.

(사실 이게 상담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데, 과거, 우울증 증상이 조금씩 있었을 당시, 타인의 우울감에 감응되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몇년을 우울증과 대인기피, 공황장애를 앓게 한 트리거였다 ㅎㅎ)

 

하여 요즘은, 그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그 입장이 "다름"을 이해하려 하며.

나름대로는 푹~ 빠져들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물론, 상담작업을 하는 순간 만큼은 감응되어, 눈물도 나고 마음도 아프지만.

그렇게 흔들리고 휘청거려도 결국에는 오뚜기 마냥 중심을 잘 잡고 멈춰선다.

지금의 나는, "내 중심"을 분명히 찾아가고 있는 거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는 것은 당연히 상담을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렇게 공감을 하면서도, 결국에는 내 중심으로 되돌아 올 수 있어야.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헌데, 오늘 친구의 "당연하다는 듯" 지시하는 부탁에 짜증이 나는 걸 보니.

나는 아직 멀긴 멀었지 싶다. (이게 바로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그런 개념??)

 

뭐 나도 인간인데~ 그냥 폭발해 버릴까~ 싶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마음 공부 하고, 타인을 이해하려고 열심히 명리학을 공부했으니.

일단은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려보려 한다.

 

*정말 속상하는 건, 일할 때, 이 친구 연락을 받으면, 짜증이 나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 ㅠㅠ

(열이면 열~ 죄다 부탁이고, 그 래퍼토리도 비슷하다보니, 화면에 뜬 이 친구 이름만 봐도 한숨이 ㅎㅎ)

모름지기 일이라는 건!!! 몰입도 있게 퐉~~~ 뙇!!! 해야 하는 건데!! 

일할 때 만큼은 가방에 넣어 옷장에 쳐박아 놓는 폰을, 하필~ 옆에 두었던 내 탓이다 ㅠㅠ

집중하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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