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기사 "Fighting" 카드입니다.
여러분들의 눈에 이 카드의 이미지는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뭐 구름의 기사이니, 일단 싸우는 느낌이 들고, 철갑옷을 두르고 있으니 잘 싸울것 같단 느낌이 들 수도 있는 모습이죠.
헌데, 사실 이 카드는 그렇게 "잘 싸우는" 카드가 아닙니다.
이미지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카드 속 남자는 녹이 슨(그것도 연결부분에) 철갑옷을 입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방어 및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죠.
그런데 그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고, 눈 역시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 뒤로, 안개 인지 연기인지 모를 흐린 기체가 사람의 형태를 띄며 멱살을 잡고 싸우는 듯한 모습 역시 그려져 있는데요.
헌데, 여기에서 뒤에 보이는 저 배경~의 "멱살 잡이~"하는 모습은, 사실 이 남자의 상상이자, 불안을 그려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지금 이 남자는, 자신에게 날아들어오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방어로 기진맥진한 상태라는 거죠.
그래서, 혹시~ 나에게 또~ 공격이 들어오는 것 아닐까~ 하는, 잔뜩 긴장한 마음에, 두주먹 불끈~ 철갑옷 두르고~ 막 "덤벼!!"를 외치는 것 처럼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고 있지만, 허나 사실은 "두려움"이 더 큰 상태인 겁니다.
원래, 겁이 많은 동물들이 더 많이 큰 소리를 내며, 으름장을 두는 법이죠.
이 남자 역시 딱 그런 모습이라는 겁니다.
분노하는 모습~ 화를 내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내면 속 약하고 상처입은 기운을 숨기고, 덮어두려는~ 그런 모습이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건데요.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무섭고~ 겁나는데~ 아닌 척~ 용감한 척~하며, 버텨내던 시간들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괜찮은 척"하는 나는, 결국 누군가에게 보호받을 수 없고, 위로받을 수 없으며, "용감한 존재"로 인식되었기에, 홀로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즉, 내가 입고 있는 이 녹슨 철갑옷은, 나에게 들어오는 공격~만 막아주는 게 아니라, 나에게 날아들어올 위로와 공감, 사랑마저도 막아주고 있다는 겁니다.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 지칠대로 지쳤지만, 이제와서 "나 사실 많이 힘들었어~"라고 말하지 못하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상황.
어쩌면 지금의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제가 과거 이런 시간을 참 많이 보냈기에,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분들께, "좀 실수해도, 틀려도, 약해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뭐 설령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이 분들이 그 즉시~ 무장해제 하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종종 이 말에, 공격 자세를 풀고, 조금씩이나마 친한 이들과 소통의 물꼬를 트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큰 변화가 아니어도, 조금씩~ "가드를 내리면", 미처 다가오지 못했던 "좋은 기운"들도 나를 찾아 올 것이기에, 저는 지금 현실 속에서 "악과 깡으로 버티고 고군분투하며, 세상과 담을 쌓는 분들께" 이 카드의 의미를 말씀드리곤 합니다.
헌데 도대체 왜, 우리는 이렇듯, 세상에 담을 쌓고, 가드를 올리고~ 살아가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실망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기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기에, 늘 긴장 상태로 가드를 올리고 있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분들이시라면, 그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용서하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드를 내리고, 담을 허물고, 그렇게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나오라고, 오쇼젠 타로 구름의 기사 카드는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하여 이 카드를, "친구와 다퉜습니다. 다시 원래의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뽑으셨다면, "서로 많이 화가 난 듯 합니다. 특히 친구분께서 너무 화가 많이 나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급히 연락했다가는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우선은 시간을 두고, 서로의 화가 식기를 좀 기다리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시는 게 좋을 듯 한데, 서로의 관계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나와 친구가 모두 다 어느정도 경계를 풀고, 가드를 내릴 때 가능한 법이니,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죠.
그리고 "취업준비중입니다. 자꾸 면접에서 탈락을 하는데,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질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카드를 뽑으셨다면, "자꾸 면접까지 올라가서 탈락을 하니, 마음 속에 화가 많이 차 있는 상태네요. 이런 상태로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어렵습니다. 감정을 감추기 어렵다면, 아주 짧게라도 감정을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추가 카드를 통해 기간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라는 해석을 해 드릴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카드는, 뭔가 "세상과의 단절"인데, 이 단절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단절"이라, 오히려 나에게 "좋은 기운"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 것이죠.
내 마음에 여유가 없고,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득하다면, 별 의미없이 던진 친구의 말에도 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우선 해결해야 하는 것은, 내 마음에 여유를 찾는 것이 되는 거죠.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성벽이, 오히려 나를 고립시켜버렸음을 인지할 때, 우리는 그 성벽을 허물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막연히~ 두 주먹 불끈~ 쥐고, "덤벼라 세상아!!"를 외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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