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월 8일(*음력 1월 15일)은 음력으로 설날이 지난 후 처음 보름달이 뜨는 날, 바로 2020년 정월 대보름이죠.
과거 우리 조상님들은, 정월이 되면 그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하며, 특히 대보름날이 되면 1년의 점을 쳤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만큼 정월 대보름은 큰 명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허면 도대체 왜, "정월 대보름"이 이렇게 중요한 날로 여겨졌던 걸까요??
본디 우리나라에서는 달을 여성의 상징으로,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왔죠.
하여 설 명절 못지않게 대보름을 중요시 했는데, 실제로 각 지방마다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하여 나름의 제사를 지내왔고, 여전히도 그 풍습은 많이 남아 있죠.
또한, 이런 제사 풍습 이외에도, 다양한 놀이와, 행사를 여전히도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다가오는 정월 대보름, 우리는 어떤 것들을 하면 좋을까요??
2020 정월 대보름에 하는 다양한 행사와 놀이
생각해보면, 정월대보름에 하는 놀이들 중, 우리가 알고 있는 놀이도 제법 많습니다.
달맞이,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다리밟기, 복토 훔치기 등, 꽤나 다양한 놀이들이 정월대보름에 우리가 하는 놀이들이었죠.
또한, 여러분들도 어쩌면 기억하실 법한 "더위팔기"역시, 알고보면 정월대보름에 하는 놀이였다는 사실^^
어찌되었건, 이렇게 다양한 놀이들 중, 특히나 기억할만하고, 또 여전히도 많은 분들이 하는 놀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달집태우기는, 말 그대로 아주 크게 "달집"을 만들어 달이 뜰 때까지 계속 태우는 풍습으로, 이렇게 달집이 다 탈 때까지, 달이 떠오를 때까지,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실제로 여전히도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달집태우기를 행사로 하고 있으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그리고 저도 어릴 적 빙빙~ 돌려봤던, 쥐불놀이 역시 여전히도 많은 분들께서 즐기시는 놀이죠.
헌데 사실, 요즘에야 그저 "빙빙" 돌리는 정도에서 끝나는 놀이이지만, 과거 이 놀이의 목적은 "논둑의 마른 풀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죠.
이렇게 잡초를 태움으로써, 혹시 있을 지 모를 해충의 알, 쥐 등을 박멸하려 했던 것인데, 궁극적으로는 이또한 풍작을 기원하는 놀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이때 "빙빙"돌리는 그 원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한해의 운수가 좋다고~ 점을 치기도 했다 하니, 이또한 재미난 풍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더위팔기 역시, 아주 쉬운 놀이 중 하나죠.
방법 또한 아주 간단한 데요,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이웃의 친구 이름을 부른 후, 그 친구가 대답을 한다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외치면 됩니다.(이름을 먼저 부른 사람은 더위를 파는 것이며, 대답한 친구는 더위를 사간 셈이 되죠)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이 놀이가 꽤나 흥행(응?)을 해서, 서로 이름을 먼저 부르려 노력하고, 대답을 안하려 애쓰는 재미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었는데요.
이 놀이는, 과거 더위로 인해 건강이 상하는 일이 많아, 예방 차원에서 행해지는 놀이, 즉 세시풍속이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정월대보름에 즐기는 놀이들은 꽤나 다양한데요, 그 중 여전히도 몇 지방에서 시행하고 있는 놀이로 "다리밟기"놀이와 "액막이 연" 놀이가 있습니다.
다리밟기는, 땅에 놓인 "다리"를 밟으면 그 다리를 밟는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진다 하여, 다리를 밟는 놀이이며, 액막이 연 놀이는, 한해의 액운을 날려보내는 놀이로, 연에 이름과 생년월일, 짧은 글귀 등을 쓰곤 했죠.
이 외에도,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달을 보며, 새해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행사와, 보름날 하루 만큼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 하는 보름새기라는 놀이도 있죠.
이렇게 간단하게만 정리해도, 꽤나 많은 놀이가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헌데 이게 다가 아니죠.
이 놀이들 보다도 더 중요한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
바로, 부럼깨기와 오곡밥 먹기, 나물 먹기등,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본디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나물(고사리, 버섯, 오이고지, 호박고지, 가지껍질, 무시래기 등등의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등)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때의 나물은 지역마다 아홉 또는 열가지 나물을 먹는 것으로 되어 있었죠.(지금에야 3~개 정도의 나물이면 충분하지만^^;;)
오곡밥의 경우, 쌀과 보리, 조, 수수, 팥 등 다섯 이상의 곡물로 밥을 지어 먹었으며, 달달한 밥인 약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럼깨기라 하여, 부스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밤과 잣, 호두 등의 견과류를 깨 먹는 풍습도 있었는데요, 과거에는 주로 "밤"을 치아로 직접 깨물어 먹었다고 하네요. (저희는 호두를 주로 깨 먹었습니다만 ㅎㅎ)
이렇게 해서, 2020 정월 대보름에 할 일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정월대보름이 설 명절 못지않게 큰 명절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만큼, 놀이도, 행사도 다양하며, 먹는 음식도 다양하죠.
저 역시도, 몇몇 놀이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토록 다양한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저희집 역시, 다가오는 정월대보름날, 오래간만에 쥐불놀이도 하고, 오곡밥에 나물, 약밥도 해 먹고, 부럼까기도 즐기면서 명절 다운 명절 한번 보내봐야 겠습니다.
물론~ 정월 "대"보름이니, 휘영청 밝은 보름달도 맘껏 양껏 즐겨야 겠구요^^
아!! 헌데, 정월 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이,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아닐 수도 있으니, "대보름인데 달이 왜 작지?"하지는 마시구요^^("대보름"의 "대"는 그저 "첫번째"를 의미하는 것 뿐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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