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기해월, 나의 11월은 정신없고 바쁘고 부산스러운 한달이었다.
딱 며칠만 지나면 기해월도 끝, 이제 경자월이 시작될 텐데.
어쩜 그 며칠을 못 참고~ 또 사건이 터져주냔 말이다 ㅋㅋ
컨디션이 급작스레 안좋아진 탓에, 병원치료 받고 의사쌤께 잔소리도 듣고, 링겔도 맞고.
그래서 상담신청도 닫아두고 휴식기에 돌입하려 했는데.
갑자기~ 지방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 1박 2일로 몰아쳤더니, 진짜 컨디션 최악 ㅋㅋ
예약 포스팅 없었으면, 12월 운세도 깜빡~ 못올릴 뻔 했다ㅎㅎ
근데 이 기해월이라는 게, 뭔가 큼직큼직한 일이 있어서 힘든게 아니라.
자질구레하고~ 쓸데없고, 괜히 감정소모만 심한~ 상황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었던 시기라.
차라리 얼어붙어서~ 혹한의 느낌이 강한 12월 경자월이 나에겐 더 나을 듯 하다.
타고나길 사주 자체가 화도 많지만, 수도 많아서, 겨울이면 늘~ 축 쳐져 버리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의도치 않은 일들에 휘말려 뒷수습하러 쫒아다니는 것 보다야 낫지 않겠냐는 거다.
배신과 실망이 난무했던 어제와 오늘.
뭔가 마음 속에 팽팽히~ 당겨져 있던 줄이 툭하고 끊어져 버린 느낌이 들었다.
뻔뻔함이라 표현해야 할지, 이기심으로 표현해야할지.
너무 어이없어서 헛웃음만 나오게 하던 "주옥같던 멘트"들.
그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니, 진짜 남아있던 인류애도 다~ 사라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뭔가, 진짜 "다 자르고 끊어내라~"라고 신축년이 나에게 외치는 느낌이 들 지경 ㅋㅋ
그러고보면, 올해 들어 나는 정말 유난히도 오랜 인연들을 많이~ 정리했다.
"오래 되었기에 더욱 가치있는 인연이라 여겼던" 그 마음이, 내 눈을 가리고 있었다.
오래된 인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래서~ 호구짓을 해왔던 지난 시간들이.
나에겐 아주 비싼 가격의 수업~이었던 셈이다.
뭐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 덕에 사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던 셈이고.
또, 평생을 따라다니며 나를 쥐락펴락해온 트라우마들을 극복케 해준 셈이니.
비싼 가격의 수업은 아니었다고 해야 할까.
여전히도 어이없고, 격하게 후려맞은 뒤통수가 얼얼하긴 한데.
그래도, 그덕에 질긴 인연들을 끊어낼 수 있게 된 셈이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랄까.
그리고.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를 제대로 깨닫게 해 준.
"과도한 욕심이 사람을 얼마나 추하게 만드는지"를 알게 해 준.
그분들께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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