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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담기/일상 이야기

나에게 정미월과 무신월은.

by ★맑은 하루★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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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나쁘다 해야 할지 좋다고 해야 할지.

나에게는, 참 애매한 듯 나쁜 와중에 그래도 "나은" 순간들이 있는 것이 임인년의 정미월, 그리고 무신월이 아닌가 싶다.

 

사주 자체에 거의 대부분의 글자들이 충돌을 남발하는 상황인데, 그 충돌을 더블 어택해준 정미월인 지난달.

사고로 시술같은 수술도 받고, 병원 입원도 하고, 좀 나아져서 통원치료를 다녀오던 중에 가벼운 사고가 또 터져 하루 재입원을 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뭐 대략 2주 가량 걸렸나;;

그리고 8일, 무신월이 시작되던 그 날, 퇴원해 집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쏟아 붓는 빗줄기에 건물은 침수되어버렸고.

그 덕에 엘레베이터도 멈추고, 전기도 끊기고, 인터넷도 끊어져 버린 상태로 5일째.

전기는 이틀째에, 인터넷은 조금 전 다시 되기 시작했지만 엘베는 멈춰있으니, 여전히 발은 묶인 상태랄까.

어차피 양 다리를 다 다쳤으니, 엘베가 되든 안되든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통원치료도 어렵고.

그냥 소염진통제 먹으며 버티는 중이니, 이거 참 뭐지 싶은 거다.

 

하지만.

사고로 검사를 받던 중, 정밀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문제를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고.

재사고를 당하긴 했지만 심각하지 않아, 하루 재입원만 하고 퇴원했으며.

퇴원한 바로 그 날 집에 들어온 지 몇시간 만에, 건물이 침수되면서 엘레베이터도 인터넷도 먹통이 되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으니까.

이만하길 다행이란 생각도 드는 거다.

 

 

본디. 대운이 바뀌는 과정은 꽤나 강한 바람을 맞게 마련이라고 한다.

(몸이 아픈 경우가 꽤 많아서, 실제로는 건강검진을 받아볼 것을 추천드리기도 하니까)

게다가 내 경우는, 극단적으로 나빴던(편관운도, 비견 겁재 간여지동 운도)것이 제법 버라이어티하게 좋아지는 운이니.

분명 뭔가 사건이 있기는 할 거라 여기긴 했었다.

다만, 이것이 사고로 몰아치듯 들어오리라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니.

안일했던 나를 탓할 수밖에 없었달까.

 

하지만, 미친 폭우로 불과 30분도 채 안되어, 집앞에 파도가 치는 꼴을 보고 나니.

이렇게 다리몽댕이 분질러서라도 집구석에 쳐밖혀 있게 만들어준 정미월, 무신월이 고맙기도 했다.

다치지 않았다면 나 역시 물난리가 난 그 곳에 있었을 테니까.

 

*다가오는 15, 16일 역시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니, 모두들 조심하시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건 늘 그렇듯 경험과 배움으로 기반을 닦고, 그것을 내 것으로 끌어안아, 결국 밖으로 드러내는 과정의 연속이다.

물론 각 사주 구성에 따라.

인성이 강한 이들은 배움이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관성이 강한 이들은 내 마음이 어떻든 해야 하니까~ 정말 "까라면 까야 하는" 상황이니 역시 내 것을 밖으로 드러내기 어려울 터다.

식상이 강한 이들은 책이든 강의든, 간접적인 배움은 "내 것"이 되기 어려우니, 기어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깨달아야 할 것이고.

재성이 강한 이들은 경험과 배움에 의한 기반을 덜 닦은 상태에서, 내지는 아직 "내 것"이 되기도 전에, 성급히 드러내려 하여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비겁이 강한 이들은 믿음과 불신 사이에 고민하고, 경쟁하느라, "내 것"을 온전한 내 것이라 믿질 못하게 되거나,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맹신"하게 될 수 있으니.

 

결국, 그 어떤 글자를 가지고 있든, 우리는 못하는 것을 "익숙하게"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만들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반은 역시 대운의 흐름에 있으니, 이또한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아무리 내가 가지고 있는 글자라 해도, 쓰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존재하며.

또 내가 가지지 못해 약한 글자라 해도, 대운이나 세운에서 강하게 들어와주면 그 시기에는 써먹을 수 있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잘 알고, 내가 스스로 나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내는 과정을 스스로 거치면서 본인 손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어진 것들은, 결국 후회와 원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후회와 원망으로 가득 채운 삶은, 더이상 나를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 테니까.

 

사실 내 주변엔, 이런 이유로 후회와 원망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때문에"를 달고 살고,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며, 한 순간의 선택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진심으로 안타까웠고, 그로인해 얼마전까지 퍽 호구다운 삶을 자처해 살았었다.

그렇게 불과 몇 년 전이 되어서야, 나는 그들의 곱씹는 말들에 지쳐 귀를 들어 막았고.

그런 나를 향해 여전히도 쏟아내는 그들의 말들이, 그들의 생각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무렵.

나는, 도돌이표만 반복하는 그들의 삶이 안타까워졌다.

 

도대체 왜, 본인의 삶의 선택권을 남에게 넘기고 그 결과를 원망하며.

그 원망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걸까.

자기 스스로를 그렇게까지 갉아먹어가며, 얻는 게 대체 뭘까.

 

제발, 그 어떤 작은 선택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자.

실수든 실패든, 그 경험들은 우리를 성장케 할 것이며.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미래로 향하게 될 것이니.

부디, 과거에 메여 살지 말고, 현재를 살아가길.

그리고 빛나는 미래를 꿈꾸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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