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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담기/일상 이야기

고장과 수리의 시간.

by ★맑은 하루★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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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경술월은 나에게, "고장/수리"의 시간 같다.

생각보다 압박감은 덜 한데, 대신 고장나고 수리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

6월 무렵, 사고로 다친 곳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줄줄이 딸려 나오는 질환들을 하나하나 치료할 계획을 세우다보니.

문득 지난 내 10년 넘는 시간들이 떠올랐다.

 

휴가라고는 딱 한번 3박 4일 다녀온 게 전부였던 나의 10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히 열심히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었고.

또, 나름 체력이 받쳐준다 여겼던 젊은 시간들이었기에 가능했던 스케쥴이었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스케쥴로 가득했었다.

 

게다가 오지랍은 좀 넓어야지.

친척들 친구들 지인들.

문제 해결해주고 조언 해주고 상담해주고 술친구 되어주고, 진짜 바쁘게 살아왔는데.

근데, 지금 남은 건, 그냥 "다 부질없다. 혼자가 편하구나"하는 마음 뿐.

 

 

그래서 경술월인 10월.

나는 지금 고장난 몸과 마음을 열심히 수리중이다.

10년 넘게 혹사시킨 덕분에, 참 여기저기 고장도 많이 났고, 그래서 수리하느라 시간도 돈도 많이 나가지만.

이또한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억울하다거나 분하다거나, 후회된다거나, 아쉽다거나 하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고.

그냥 지금 내가 이 상황을 확인하고, 고칠 기회를 만났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랄까.

 

꽉 차 있는 이런 저런 "수리" 스케쥴을 보고 있다가.

문득 일기로 남기고 싶어 끄적거려 본다.

 

 

 

그나저나.

얼마 전 있었던, 판교 화재 덕분에, 이 블로그도 심각한 고장 및 후유증을 겪고 있다.

검색도 잘 안되고, 이게 과연 회복이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상황이긴 한데.

뭐 일단은 하던대로 하면서 지켜볼까 한다.

내가 열심히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듯, 이 녀석도 어느 순간 회복할지 모르니까.

 

*그런 고로, 다가오는 11월 신해월 운세는, 며칠 안에 이 블로그 안에 하던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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